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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파국의 격랑 속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방문진의 일방적인 본부장 선임 때문이다. 민영방송에서도 형식적이든 사실적이든 보도와 제작본부장의 인사권은 사장이 갖고 있다. 한데 공영방송에서 소유권자가 경영권 자체를 무력화시키면서 방송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PD영역의 대표선수인 제작본부장과 기자영역의 대표선수인 보도본부장을 임명해버렸다.

1988년 MBC의 소유권을 방문진 이사회 체제로 변경시킨 후 본부장 인사는 줄곧 사장이 행사해왔다. 역사적으로 노태우 군사정권 시절에도 사장에게 내부 인사권을 행사하도록 했다는 의미다. 한데 지금 이명박 정권에 들어서 방문진 이사장이 직접 사장역할까지 맡겠다고 나선 것이다.

제조업체에서 회장이 사장을 겸직하는 경우는 봤지만 방송사에서 회장이 사장을 겸직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방문진 이사장이 제조업체로 보면 회장직인데, 그 ‘회장님’께서 직접 사장하겠다고 나선 상황이 아연할 따름이다.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MBC 사장을 꽤나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청와대와 방통위가 김우룡 이사장을 통해서 MBC를 장악, 장기집권의 선전홍보 수단으로서 MBC를 이용하겠다는 의지를 관철시키고 있다. 꼭두각시다. 아니 주구(走狗)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학을 대학에서 가르쳤던, 그래서 언론의 기능이 환경감시기능 즉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이 제 1 기능이라고 가르쳤던 교수출신이 권력에 아부하고 권력과 거래하고 권력의 품속에 파 묻혀, 제자들이고 후배들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 ‘작태’를 보이는데 양심의 가책이란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있는 김우룡 전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참으로 꼴불견이다. 혐오스럽다.

그래서 김우룡 이사장께 충고한다. 차라리 방문진 이사장을 사퇴하고, MBC사장직 공모에 참가해라. 그게 방송학을 가르쳤던, 방송이 해야 일 가야할 길을 가르쳤던 김우룡 이사장의 최소한 일관성이요, 꼴불견 소리 혐오스럽다 소리를 비켜갈 수 있는 최소한의 자세다.

또한 이런 일관성이나 최소한의 자세가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우면 그냥 꼭두각시를 하려면 아사리하게 노골적으로 하고 싶다고 선언해라. 그래서 MBC사장을 꼭두각시의 꼭두각시로 전락시키지 말고 직접 하라는 것이다.

김우룡 이사장, 전직 학자 출신에게 우리는 흔히 하는 말이 있다. ‘곡필아세’라고. 하지만 지금의 김우룡 이사장은 이런 우아한 사자성어로 비판하는 것 자체가 낭비다. 그냥 권력의 주구일 뿐이다.

그렇지 않다면, 항간의 소문처럼, 현 정권에 단단히 약점을 잡혀 있어, 권력에게 MBC를 팔아 넘기고 저만 살려고 하는 것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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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ms7227.mediaus.co.kr 양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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