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이 같은 사람들이요...
가는 길에 싸우기도 하고 욕도 하지요...
그래서 '학벌주의자'도 읽었고, 반론도 읽었는데,
이 내용이 좀 더 재미있는 편집을 통해서 갑론을박함으로써,
한국의 학벌주의에 대한 재미있고 의미있는 논쟁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벌써 둘 다 '블로그뉴스'에서 내렸더구만요...
'고재열식 학벌주의'의 글쓴이 아이디를 기억하지 못해서
그의 다른 글을 접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안타깝고요(나름대로 검색했는데...안나오더라고요...제 검색수준에서는^^)
그래서 고재열 기자에게만 하는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음을 양해하시길...
고기자는 '파워블로거'로서 ‘블로그뉴스’의 핵심리더 중 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고기자의 글이 비평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기자의 글에서, 고기자가 '의미부여'하지 않은 문장에서 독자들은 '의미'를 찾아낼 수도 있고, 비판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고기자는 인정해야 합니다.
고기자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리고 결코 그런 의도가 없었는데,
읽어내는 독자 입장에서는 ‘의도하지 않았으나 잠재의식 속에 숨어있는 고기자의 의식’을
읽어낼 수도 있고...
그래서 이것을 뚝 잘라 '악의적'이라고 매도할 수 없는
고기자가 통제하지 못하는 영역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네요.
아마도 고기자의 글을 쭉 읽어 온 사람이라면,
‘학벌주의자’로 고기자를 읽어 낼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는,
판단합니다.
고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고재열식 학벌주의’에 대한 글을
‘블로고스피어’에서 두 편 보았습니다.
제가 다른 건 다 참아도
저를 학벌주의자로 모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제가 학벌주의자로 읽혔다면,
그것은 제 불찰일 수 있겠지만
그런 부당한 오해를 받을 행동을 한 적도,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없습니다.
이것만은 못참겠습니다.”
글 머리에 고기자는 ‘제가 학벌주의자로 읽혔다면, 그것은 제 불찰일 수 있겠지만’에 의미부여를 하는 것보다, ‘그런 부당한 오해를 받을 행동을 한 적도,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없습니다’에다 강하게 의미를 부여합니다.
고기자 입장에서 보면, 그 동안 쌓인게 많았거든요.
4) 어찌되었건 저는 저를 학벌주의자로 모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을 이유로 저를 비판하시려면 근거를 철저하게 밝히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고기자가 냉정하게 다시 돌아봐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신경민 앵커멘트에 대한 <개그콘서트>의 재치있는 반격’에서 고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쁜 프로그램상'을 준 것에 대해 비판했는데,
그것은 타당하지도 않았고 적절하지도 못했습니다.
그것은 방송은 결과물로 책임을 지는 것이라 과정이 면죄부를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맞아요. 텍스트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방송과 글은
텍스트의 하위 장르로 같은 의미를 지니지요.
즉 이 점이 방송뿐만 아니라 글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고기자가 강조하는 ‘저자의 의도성’도 중요하지만
고기자 글에서 ‘독자가 읽어내는 저자의 의도성’도 의미가 있습니다.
롤랑 바르트가 말한 '저자의 죽음'에서 우리는 감각적으로 ‘해석의 다양성'을 봅니다.
해석의 다양성에는 하나의 텍스트를 읽을 때, 저자의 학력과 경력, 저자가 썼던 이전의 글들, 저자의 직업, 텍스트 주제의 역사성, 텍스트를 읽는 시점, 저자에 대한 정서적 호감·비호감, 저자의 정치적 입장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요소들이 개입함으로써, 저자의 의도성은 상당히 약화되는 반면, 독자의 해석은 강화됩니다.
특히 인터넷 시대에 더 이상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는
새로운 해석이 다양하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악의적인 댓글이 그렇고,
같은 길에서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가는 이들 간의 논쟁에서도 그렇습니다.
특히 ‘고재열식 학벌주의’라는 글이 ‘고재열의 글’을 주목한 시점을 생각해 봅시다.
‘전문대 출신 미네르바’를 둘러싸고 ‘신정아 학력위조 사건’ 이후 다시 불거지는
학벌주의 논란 와중에, 글쓴이는 ‘고재열의 글’에서 학벌주의의 흔적을 읽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글쓰기의 의도를 강조하며 반박할 것이 아니라
글쓴이가 근거로 삼았던 ‘학벌주의 흔적’에 대해
그것이 학벌주의 프레임 속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인지 아닌 지를 두고 논쟁을 펼쳤으면,
학벌주의에 대한 정서적 개념보다
훨씬 더 체계적인 학벌주의 개념이 등장할 것이고,
이 논쟁을 구경하거나 논쟁 과정에서 참여하는 블로거들이
일정한 ‘개념합의’를 형성할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블로거 간의 ‘학벌주의에 대한 개념 합의’는 곧 ‘사회적 합의’로 이어지고,
그 합의는 이후 학벌주의 흔적의 범위를 정해줌으로써
학벌주의에 대한 타격의 정교함으로 연결될 수 있을텐데...하는 그런 바람이 있거든요...
블로그뉴스 편집자는 '학벌주의'에 관련된,
위에서 언급한 두 사람의 글을 대비시키는 편집을 통해서
새로운 논쟁의 진화를 모색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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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군요.
개인적으로 저도 같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시절이 하 수상하여
그런 생산적이고 유효한 논쟁이 가능할지 모르겠군요.
이놈의 나라는 무엇 하나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으니 말이죠..
가끔 글이 뜨면 보기만 했는데
아예 즐겨찾기 해놓을랍니다.
참 열정적이시군요..
이 새벽에.. ^^
'고재열의 학벌주의가 불편하다' 는 글을 쓴 블로거 입니다. 의식하지도 못한채 혹시 우리가 학벌주의나 연고주의에 매몰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가지고 쓴 글입니다. 고재열기자를 매도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쓰신 글 잘 보았습니다.
우려와 걱정이 담긴 애정이 있는 글로 와닿더군요.
좋은지적이었구요.
그걸 '매도'로 받아들이는건
고재열 기자밖에 없을 겁니다.
저도 글 보았늗데.. 매도로 느껴집니다... 고재열 잘나가니 시샘하는... 그걸 매도로 느끼는 사람이 고재열 뿐이라고 단정짓지는 마시길...(글쓴분이 자아가 강해 단정짓기를 좋아하시는분 같군요.모든 사람이 자신과 같이 생각한다고 착각하지 마시길...)
양박사님, 토론이나 집회에선 날이 선 모습이나 과격한 모습을 많이 뵈었는데요^^
오늘 글은 애정어린 조언에 마음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고재열 잘나가니 시샘하는 인간들이 많네... 난 이글에서 이걸 강하게 느꼈어... 글쓴이는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할지 모르지만 독자가 읽어내는 저자의 의도성도 중요해... 글쓴이가 한말이야... 고기자의 답답함... 글쓴이도 느껴봐야겠지.. 자신의 글을 마구 재단하는 독자들의 우려를 가장한 매도를... (본인은 절대 매도할 의도가 없다고 하겠지만... 독자가 읽어내는 저자의 의도성은 그렇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