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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원전수주 드라마에 동원된 주류언론들-


1990년대 초반, 지금의 대통령으로 이명박이 있게 해 준, 기업인 이명박을 주인공으로 설정 한, 이명박 미화 드라마 <야망의 세월>이 20년가량 지난 오늘, 드라마가 아닌 장르인 보도영역에서 드라마적 준비와 구성을 통해서 재현되었다.


26일부터 한국언론은 UAE원전수주과정을 보도하며 프랑스와 치열한 접전이라며 작은 북을 두드리듯 한껏 국민들의 관심을 고조시킨다. 27일 밤 작은 북 큰 북 심지어 빵빠레까지 동원하며 시상식 대상수상 장면을 보여주듯 이명박 대통령이 원전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뒤흔든다.


아주 기막힌 드라마 한 편을 전혀 다른 장르인 보도를 통해서, 허구를 제거하고 사실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발생한 사실이 아니라 꾸며진 사실이라는, 사실의 허구가 한국언론들에 의해서 재현된 것인데, 이것이 ‘사실에 대한 의심’을 갖고 지켜보던 미디어오늘 등 몇몇 언론에 의해서 ‘폭로’된 것이다.


사실인양 꾸몄지만, 사실이 아니라 허구였음이 알려진 것인데, 여전히 사실이라고 우기며 사실로 확정짓는 연합뉴스와 조중동 그리고 KBS MBC 등 지상파방송사가 있음에 그 문제의 심각성이 도사리고 있다.


조중동만 그랬으면 그 간의 숱한 허위날조 보도를 접하고 겪어왔던 독자의 경험에서 당연하다고 그냥 넘어갈 일이지만, 이번 드라마같은 허구적 보도에 연합뉴스와 KBS MBC가 동원됐다는 점은 상당히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와 KBS의 보도공신력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바, 굳이 충격이라는 감정적 표현까지 동원할 것까지는 없다. 지난 2년 동안 ‘조중동+K연합=이명박정권의 기관지'라는 등식이 암암리에 국민들의 의식 속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MBC까지 이번 원전수주 드라마에 동원됐다는 점은 여전히 ‘MBC정신’에 대해 기대를 품고 있었던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일 수밖에 없다.


냉정하게 말하면 신경민 앵커가 잘리면서부터 MBC 뉴스데스크의 ‘훼절’은 눈에 띄게 드러난 현상이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그래도 MBC라며 MBC 채널을 고정시켜왔고, 그 과정에서 여전히 ‘PD수첩’ 등은 MBC의 정신을 이어왔기 때문에 MBC전체에 대한 신뢰를 유지해 온 것이다.


그런데 이번 건은 결정적인 MBC 보도국의 훼절, 즉 ‘권력의 시녀로서 MBC 보도국’을 아주 구체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27일 밤, 원전수주 결정 일주일 전에 이미 엠바고에 걸려 있었다는 증언이나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 저널 현지의 걸프뉴스 등 외신이 사실상 한국 쪽으로 확정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애써 무시했다. 그리고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듯, 청와대라는 작가가 쓴 이명박 대통령 주연의 정치드라마 각본대로 찍어 방송한 MBC가 그래서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던 MBC가 아니라는 의미다.


내년에는 ‘조중동+MK연합=권력의 시녀’라는 등식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공포가 밀려온다. 이명박정권에 의해 이미 장악된 신문 거의 장악된 방송의 현실 앞에 국민들은 결국 진실과 거리가 먼, 정치드라마에 맹목적으로 동원되고 적극적으로 동원되려고 하는 한국의 주류 언론들과 함께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공포가 밀려온다.


입이 삐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는 속담이 더 이상 한국 주류언론들에게는 쇠귀에 경 읽기가 되어가고 있는 지금, 독재정권시절 ‘권력의 시녀들’이라는 오명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는 주류 언론의 보도행태에 작은 언론들 비주류언론이지만 말은 바로 하는 언론들의 존재가치가 상대적으로 절실하고 절박해진다. 지금 우리가 잡아야 하는 희망은 바로 이들뿐임이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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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ms7227.mediaus.co.kr 양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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